북한이 미사일사태 후 내부 결속을 위해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남쪽을 향해서도 ’평화유지는 선군의 덕’이라는 억지 주장을 연일 펼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남조선 인민들은 미국의 전쟁도발 소동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공화국의 선군정치의 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들(남쪽 사람)이 우리의 선군정치를 너도나도 찬양하고 있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면서 “선군은 평화를 지키고 온 겨레의 운명을 보호해 주는 평화수호의 위력한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제의 전쟁 책동으로 정세가 폭발 직전에 이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남조선에서 재벌들과 중소기업들의 경제활동은 지장없이 진행돼 왔다”면서 “전쟁으로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됐다면 남쪽에서 지금과 같은 정치활동, 신앙생활, 학업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선군정치를 옹호했다.

북한의 대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 최근호(7.15)도 “선군이 아니었다면 이 땅에서 수백 번도 더 전쟁이 터졌을 것이며 우리 민족은 헤아릴 수 없는 참화를 입었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북의 선군정치에 의해 평화가 유지되는 것을 보면서 이남 국민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는가를 생각했다”는 한 해외동포의 말을 인용하면서 “온 겨레가 선군의 복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5일 “남조선 당국이 그 누구에 대한 억제를 떠들며 미국의 전쟁책동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지금까지 평화를 지켜주고 있는 은인도 몰라보는 배은망덕한 행위”라고도 비난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선군이 남측 안전도 도모해 주고, 남측의 광범위한 대중이 선군의 덕을 보고 있다”고 주장,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북한이 이런 주장을 거듭 펼치는 것은 미사일 발사를 옹호하고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북 내부의 체제결속 뿐만 아니라 ’민족공조’를 통해 한.미.일 공조를 흔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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