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에게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동결한 김정일 관련 계좌 40여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 관계자를 면담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18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를)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북한측은 절박해서 이런 요구를 한다기보다는 김정일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북한 미사일 발사를 놓고 일본이 선제 공격을 주장한 데 대해 “일본은 그럴 능력이 없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 한일 관계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정례회의 일환으로 유재건·정의용·김명자·김효석 의원 등과 함께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했었다.

한미의원외교협의회에 참석 중인 양국 의원들은 이에 앞서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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