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이달 27~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회의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힌 뒤 “북한의 불참으로 6자간 회의가 안될 경우 5개국 외교장관 회의도 가능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5자) 회의가 성사되더라도 그것이 6자회담과 같은 지위를 갖는 것은 아니고 6자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 모이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또 “만약 6자 또는 5자 외교장관 회의가 불가능할 경우 각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가하는 회동을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의사를 타진해야 하며 아직까지는 북한의 의사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ARF를 계기로 한 6자 외교장관 회의 참가를 거부할 경우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이 5자 회의를 수락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중국과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쿠알라룸푸르에서 무언가 한다고 하면 미국이 회의를 주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재하는 방안은 북한을 의식해 이번 회의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중국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 본부장은 이어 지난 15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문 채택 이후 미국이 추가 로 대북 압박조치를 검토 중인 것과 관련,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는 것이 추가제재를 피하고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16~18일 워싱턴에서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 데 이어 20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일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동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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