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과 21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체육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방안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처할 뜻을 밝혔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19일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사태로 체육회담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현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단일팀 구성을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밝힌 마지노선은 올 연말이다.

"IOC와 국제경기단체(IFs)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면 최대한 올해 말까지만 최종 타결되면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이 참가할 수 있다"고 밝힌 그는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9월이나 10월중에는 3차 회담이 재개되야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19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마저 중단한다고 선언해 남북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체육계가 단일팀 구성을 위해 무조건적인 회담 재개를 추진하기는 여의치 않다"고 김정길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김정길 위원장은 "조만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만나 단일팀 구성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베이징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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