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사망.실종, 이재민 9천여명 발생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최근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요청할 계획이다.

19일 IFRC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북한의 수해 상황을 전하면서 “재난 구호를 위한 긴급자금(DREF) 배정을 고려하는 동시에 긴급구호도 요청할 계획”이라며 16일 2천386명의 현지 구호팀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IFRC에 따르면 14-15일 집중호우로 평안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일대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조선적십자회는 기상수문국 등 관계 기관과 협력 하에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평안남도의 신양.양덕.성천군에는 16일 6시간 동안 280-32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가옥 1만 1천524채가 파괴됐으며 9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7일 현재 1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마을 전체가 홍수에 휩쓸려 간 경우도 있으며 보건소를 포함한 공공건물은 물론 다수의 도로와 다리가 파괴돼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또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농작물이 휩쓸려 갔지만 계속된 비로 물이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아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16일 헬리콥터를 이용해 피해 지역에 대한 항공조사를 실시,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고 도로 복구팀을 파견하도록 지시했다. 이재민들은 현재 학교와 관청 등 공공건물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다.

IFRC는 이어 가옥이 완전히 파괴된 9천934명에 구호키트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재난 구호를 위해 현지 유엔 및 국제단체 사무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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