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2005.11.21)가 몇해 전 남한의 대북지원단체가 제공한 X-레이 이동 검진차로 개천시 외서벌을 찾아 노동자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을 방영했다./연합자료사진

“파라티푸스·백일해 등 국경지역서 퍼져”

북한에 세균성 장염인 파라티푸스, 호흡기 전염병인 백일해 등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3개월간 북한 주민 등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이들 전염병이 지난 봄부터 북한의 국경지역인 양강도, 함경도, 황해도 일대에서부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데일리NK는 압록강·두만강 국경지역에서 만난 북한주민들(탈북자 11명, 여행자 6명)이 “지금 여러 전염병이 나돌고 있다”며 “고난의 행군 시절(1990년대 중반 대아사 기간)에 전염병이 나돈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친척 방문차 중국 단둥(丹東)으로 나온 최 모씨도 “5월 말부터 황해남도 해주시와 청단군, 신원군 등지에 파라티푸스 환자가 늘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최소 10가구당 1가구 꼴로 파라티푸스 환자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한 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백일해는 황해북도 일부와 함경도, 평안도 등지에 퍼지고 있으며 양강도 혜산과 김형직군 일대에는 괴질(병명이 불명확한 질병)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이에대해 정부관계자는 “북한에도 최근에 비가 많이 와 수인성전염병 발병여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접수된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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