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위험 부각…先軍 정당성 강조
반미교육 강화…민족공조 목소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북한은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조성하는 동시에 체제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의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선군(先軍)정치의 정당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대북 결의안과 관련해 16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난무하는 오늘의 세계에서는 오직 힘이 있어야 정의를 수호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우리는 필승의 보검인 선군(先軍)정치를 받들고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우리 식대로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 국제 흐름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최근 미국에 의한 한반도 전쟁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8일 “미국의 궁극적 목적은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하고 우리 공화국(북)을 기어이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데 있다”고 강조했으며, 노동신문은 17일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검은 구름이 더욱 짙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미사상교육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북한 방송들은 평양교원대학을 비롯해 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원산화학공장, 개성시 등지에서 복수결의모임, 웅변모임 등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반미교양사업을 조직하고 있으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들도 대표적인 반미교양장소인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을 참관하고 복수결의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나아가 북한은 사회주의 신념과 필승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18일 ’필승의 신념과 낙관은 사회주의 위업승리의 근본원천’ 제하의 논설에서 “지난 10여 년 간에 걸치는 반미 대결전(對決戰)의 나날은 조선인민이 지닌 사회주의에 대한 필승의 신념과 낙관이 힘있게 과시된 나날이었다”고 평가하고 북한 주민들이 지닌 필승의 신념과 낙관은 곧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끝까지 따르려는 의지라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들어 2∼3일 간격으로 군부대 시찰 등 공개활동에 나섰지만 미사일 발사 후에는 10일이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북한이 이처럼 내부결속을 강화해 나가면서 남한과의 민족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노동신문은 17일 ’반전 평화수호 투쟁에 총궐기 하자’는 장문의 글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체 조선민족이 한결같이 떨쳐나 미제의 새 전쟁 도발책동을 단호히 짓 부수기 위한 투쟁을 과감히 벌일 때에만 수호될 수 있다”며 “만약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참혹한 희생자의 운명을 면할 수 없고 민족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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