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야기되는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보유하고 있다고 마이클 뮬런 미 해군 참모총장이 17일 말했다.

뮬런 참모총장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뮬런 총장은 “특히 최근 북한이 보여준 것과 같은 잠재적인 위협을 감안할 때 그것(미사일 방어체제)이 앞으로 매우 중요한 전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앞으로 태평양 지역에 항공모함을 증강 배치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 계획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뮬런 총장은 미국이 태평양 해역에 12척의 항공모함 중 6척을 배치하고 총 잠수함 전력의 60%를 배정해 전보다 10% 증강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올해 초 논의된 것으로 뮬런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방부는 이 지역에서 추가 전력 증강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뮬런 총장은 미 핵 항모 엔터프라이즈호가 18일부터 4일간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라는 연합뉴스의 최근 보도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다만 이런 방문은 언제나 사전에 미리 기획되기 마련이며 “북한과 관련된 최근 사태와 결부된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뮬런 총장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10일 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순방한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향하기는 이번이 17년 만에 처음이다./쿠알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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