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불안을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소해줘야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개신교의 릭 워렌 목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워렌 목사가 “어떤 나라든 위협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공격적 행동을 하게 된다”며 남북한이 계속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역점과제를 묻는 워렌 목사의 질문에 대해 “남북간의 평화와 안정의 정착, 제도화”라고 말하고, 이를 위한 미국 정부의 국민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안정화시키는 목표를 갖기를 바란다”면서 “이러한 목표를 위해 미국이, 과거 어떤 경우에도 침략 의지를 표현한 적이 없는 한국을 동북아 평화의 포스트로 삼게 되면 동북아평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워렌 목사에게 미국의 지도자들과 국민에게 한국이 처해 있는 상황과 입장을 잘 이해시켜줄 것을 당부하고, “불신과 대립을 넘어서지 않으면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에 관용과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워렌 목사는 “민주주의는 정부.기업.종교의 세 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 탁자로서 세 주체가 각각의 고유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흔들리게 된다”며 세 주체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노 대통령은 “한국교회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노 대통령에게 청와대 접견이 이뤄진 데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시했으며 “9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 뵙기를 기대한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워렌 목사 초청 콘퍼런스 준비위원장인 오정현 서초동 ’사랑의 교회’ 목사와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등이 배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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