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미국 새들백 교회 릭 워런(52) 목사의 금강산 방문 계획이 무산됐다.

워런 목사의 방북을 추진했던 교계 관계자는 14일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으로부터 릭 워런 목사와의 만남은 차후 결정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16-17일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교계 인사와 만나 내년 3월 평양대부흥회 100주년 기념 행사 참여 문제를 논의하려던 일정은 취소됐다.

워런 목사는 13-14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상암월드컵경기장,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와 대규모 부흥 집회를 연 뒤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교계 관계자는 “북측은 어제 밤 8시57분 워런 목사의 방북을 추진했던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 송기학)에 팩스를 보내 강영섭 조그련 위원장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갈 수 없게 됐다고 알려 왔다”고 전했다.

워런 목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된 상황에서 AP 등 외신을 통해 방북 의사를 밝혔으며, 12일 방한 기자회견 때도 금강산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개성을 방문하려다 미사일 문제로 긴장국면이 조성되자 방문지를 금강산으로 옮겼으나 남북 장관급 회담의 결렬 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에 앞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WMC·20-24일)를 앞두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려던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방북 일정도 북한 미사일 발사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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