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제19차 남북장관급 회담 결렬과 관련, “예정된 실패”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사과 및 이종석(李鍾奭) 통일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대통령과 이 통일 장관이 중대한 판단 착오를 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장관은 실패가 예견된 장관급 회담을 강행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회담 강행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여론 악화를 서둘러 무마하기 위함이었는지, 노 대통령의 이유없는 침묵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기 위함이었는지 그 배경을 알 수 없다”면서 “정부가 중차대한 안보문제를 놓고 이렇게 주먹구구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앞서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적 무뢰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북한의 태도는 우리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켰을뿐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면서 “이 통일 장관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에서도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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