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원웅 위원장이 “‘북한은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적어도 800기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버웰 벨 한미 연합사령관의 말은 경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이 수천개 혹은 수만개의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는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은 사실 몇백개 정도다”라고 했다.

4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이다’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벨 사령관이 책임있는 지위이 장성관이긴 하지만, 일개 지휘관이 정치외교까지 포괄된 문제를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유사시 다른 나라가 공격해 올 때의 자위수단으로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는 얘길 분명히 하고 있다”며 “(벨 사령관이) 책임있는 군인으로서 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도 중국이나 러시아를 공격할 미사일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것 때문에 서로 선제공격을 하거나 긴장국면을 만들고 있진 않다. 북한은 사실 몇백개 정도다. 미국이나 러시아나 중국은 수천개 혹은 수만개의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본을 6자회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회담 당사국으로서의 자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며 “일본은 6자회담 문제·핵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메구미 사건이나 납치사건을 계속 거론해, 6자회담의 성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이 만약 남한을 공격한다면, 주한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경우에 그렇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을 선제공격해서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선군정치’ 발언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이라며 “남측의 정서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송혜진기자 enav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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