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대한 적대개념 약화, 한미동맹 균열”

“장군님(김정일)을 접견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장군님의 영상이 제한없이 모셔지고 칭송하는 글들이 대대적으로 실리고 있다”.

북한의 대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 최신호(7.8)가 2000년 6월 6.15공동선언 이후 6년간 남한에서 북한 지도자의 영향력과 국민의 의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며 이 같이 소개했다고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13일 전했다.

이 주간지가 소개한 내용은 남한 내부의 이념적 갈등이나 한미관계의 균열을 부추기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제시된 수치에 대한 근거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신뢰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주간지는 “6.15선언 이후 남한의 통일부에 이어 국방부까지도 장군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호칭하기로 했고 집권을 노리는 여야당의 주요 정객들이 북을 방문해 장군님의 접견을 받아야만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장군님의 권위와 영향력이 남조선에서 얼마나 절대적인 것으로 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이 사실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간지는 또 “ 지난 6년간 남조선의 주요 출판물에 모셔진 장군님의 영상사진은 무려 3천300여건이나 되며 위대성 기사들과 인상담, 회견자료 등은 4천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군님의 명언이 진보적 청년학생들의 좌우명으로 돼 투쟁현장에 공개적으로 게시되고 있다”며 “주체사상 대토론회, 주체사상 지상연단 등이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장군님을 ’장군’, ’대정치원로’, ’신비의 지도자’ 등으로 우러러 받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남한 국민의 의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고 강변했다.

주간지는 남한에서 ’북남관계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한미공조’ 주장을 압도하고 있다며 “’북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 북에 군사원조를 해야 한다’는 사람이 34%나 되고 군 복무중인 사병 29%가 ’북은 적이 아니라 함께 손잡고 통일해야 할 한 형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한에서는 ’미국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은 22%에 불과했으나 6.15선언 이후에는 각계각층이 미국을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기고 있고 64%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주적으로 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지어는 ’북이 아니라 미국을 주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날로 높아가고 있는 반면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는 세력은 불과 35%로 6.15이전보다 무려 25%나 줄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간지는 아울러 최근에는 당국자들 속에서도 ’미국은 한반도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조들이 나오고 있어 미국측에서 ’한미관계의 전략적 기초가 허물어지고 있다’거나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아우성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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