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단은 12일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우리측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가져온 부정적 결과들을 설명하자, 북측 권호웅 단장은 “지난 6일 외무성 대변인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느냐. 그것으로 이해해 달라”고만 말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측은 미사일 발사를 6자회담 복귀 문제와 함께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로 설정하고 이를 미리 공개까지 했다. 이에 대한 북측의 대응은 회피 전략인 셈이다.

그러면서 북측 대표단은 비공식 접촉에서는 “(미사일 발사는) 군부가 하는 일인데 우리가 뭘 알겠느냐”고 말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북측 대표단은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인 지난달 광주 6·15 행사 때도 북측 대표단은 “미사일 발사는 군부가 하는 일이라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불리한 문제가 생기면 군부 탓으로 돌리고 “모른다”고 하는 북한의 행태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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