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필요성을 부각시켰고, 그 결과로 MD프로그램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던컨 헌터 미 하원 군사위원장이 말한 것으로 워싱턴타임스(WT)가 12일 보도했다.

헌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포동 2호가 성공했다면 미 본토까지 이르렀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비판을 무릅쓰고 탄도미사일금지협약(ABM)을 탈퇴한 것의 정당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모든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는 ABM에 지난 1972년 가입했으나 지난 2001년 탈퇴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의회는 MD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가속화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ABM으로부터 탈퇴함으로써 우리는 MD계획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기 2주전부터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한 11기의 지상 MD시스템을 가동했으나 북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42초만에 실패함으로써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헌터 위원장은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면 미 본토에 도달하는 미사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간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MD는 긴급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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