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중 선군 덕 보고 있다” 발언은 안 밝혀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부산에서 열린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단장 권호웅 내각참사가 성지.명소 방문, 합동군사훈련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강조한 기조발언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선군(先軍)이 남측의 안정도 도모해 주고 남측의 광범위한 대중이 선군의 덕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 대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권 단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쌍방 당국이 6.15민족통일대축전을 통해 6.15공동선언의 정당성을 내외에 과시했다”며 “미국의 적대적인 간섭책동과 군사적 대결정책이 북남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이로인해 북 만이 아닌 온 민족의 안전과 평화가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북남 경제협력사업이 외세의 정치적 간섭과 ’상호주의’와 같은 부당한 논리에 의해 심히 제약당하고 그 전도마저 위태롭게 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북측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권 단장이 남북 사이의 현안에 대해 북측의 원칙적 입장을 담은 제안으로 ▲상대방의 체제와 존엄을 상징하는 성지와 명소, 참관지들을 제한없이 방문할 것 ▲내년부터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 완전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동포애와 인도주의적인 협조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을 내놨다고 밝혔다.

통신은 선군과 관련해 권 단장이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와 조선반도 사태는 우리가 미국의 계속되는 침략위협에 대처해 선군을 하는 것이 지극히 옳은 선택이고 정당하다는 것을 확증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민족의 자주적 존엄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선군의 길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측의 쌀 50만t과 경공업 원자재 제공 요청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번 상급(장관급)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한 일정에 올라 있는 현안들을 시급히 이행하며”라고만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권 단장의 기조발언만 소개하고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발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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