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보관본 2007년 말까지 제작

북한에 동판 팔만대장경을 보내기로 한 계획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잠정 보류됐다.

동판 팔만대장경 제작을 추진 중인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12일 “애초 동판 팔만대장경 두 질을 제작해 한 질은 북한에 보내기로 계획했으나, 동 가격의 상승과 모금이 저조함에 따라 일단 해인사에 봉안할 한 질만 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보낼 동판 팔만대장경은 2-3년 뒤 2단계 사업을 별도로 추진, 자금을 조달해 제작할 예정이다.

동판 팔만대장경 한 질(9만판)을 제작하는 데는 대략 120-15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응 스님은 “계획보다 모금 활동이 저조하지만 대기업들도 동판 대장경 제작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적극적 홍보활동을 벌이면 2007년까지는 완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판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 국가간행 8만1천여 장과 고려시대 전후 사적으로 발간한 9천 여장 등 모두 9만여 판으로 이뤄졌다.

동판 팔만대장경 관련 모금액은 목표액의 1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판 팔만대장경 제작은 현재 해인사에 보관 중인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국보 32호)이 부식되고 마모됨에 따라 영구 보존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2003년 시작됐다.

이어 2004년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팔만대장경 범국민추진위원회가 발족돼 본격적으로 추진돼오고 있다.

동판 대장경은 목판 대장경과는 달리 1만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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