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기조연설에서 북측이 “선군이 남측에 안전도 도모해주고 남의 대중들이 선군의 덕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남측이 강력 반박함에 따라 북측이 강조한 ’선군’의 뜻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군(先軍)은 글자 그대로 군(軍)이 모든 일에 앞선다는 의미다.

선군사상, 선군혁명, 선군정치 등으로 활용되는 선군은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이념으로, 미국과의 대결 속에서 체제를 지켜주고 나아가 강력한 전쟁억지력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선군정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5년 1월 1일 포병중대인 ’다박솔 초소’를 시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당시 시찰에서 “우리는 미국놈들과 판가리 싸움(결판)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해 선군정치가 미국과의 대결 속에서 ’생존방안’으로 모색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 이후 북한에서는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선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원군(援軍)과 군민일치가 강조되기도 했다.

선군정치는 김일성 주석의 사후 일시적 통치방식으로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김 주석의 주체사상과 같이 김 국방위원장의 확실한 통치이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군정치가 ’김정일 주의’로 승격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내가 최근 한 10년 동안 일하면서 얻은 결론은 군대를 강화하고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을 튼튼히 다지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라며 선군정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제국주의 침략책동이 계속되는 한 군사중시·국방중시는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아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며 “내가 총대를 중시하고 선군정치를 하는 한 우리나라는 끄떡없다”고 강조했다고 북한매체는 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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