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회견서 밝혀..“평양에서 아직 소식 없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2일 평양에서 전날밤 북.중 간 첫 협의가 있었지만 아직 평양으로부터 아무런 소식도 오지 않았다고 말해 첫날 북.중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11일 도쿄(東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되돌아온 힐 차관보는 이날 아침 숙소인 국제구락부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이렇게 말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측 관리와의 만남을 하루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저녁 아무와도 만나지 않았다”면서 “어젯밤에야 평양에서 북.중간 실질적인 첫번째 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평양에서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재개 등 일련의 문제를 놓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오늘 오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6자회담 재개 등 일련의 문제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노력의 시한이 정해져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북한에 대해 신속히 6자회담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중국이 그 중요한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보기 위해 왔다면서 “내가 여기 얼마나 머무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미사일 발사, 외교적 해결 노력 거부, 9.19 공동성명의 공약사항 불이행과 같은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중국의 우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 결의안 표결을 하루 더 연기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강력하고도 일치된 목소리를 북한에 보내야 할 필요성에 따라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북한을 거듭 압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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