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미사일 없고 공습능력도 달려


일본은 과연 북한에 대해 독자적으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일본의 선제공격론이 미래의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은 미군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북한 대포동 시험장이나 미사일 기지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은 장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만들 능력은 있지만 실제 미사일을 갖고 있지는 않다. 미국은 사정거리 1250~ 2500㎞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땅 위에 있는 목표물 공격에 자주 사용한다. 일본은 2004년 개발계획을 세웠으나 야당의 반대로 예산이 전액 삭감돼 계획이 유보된 상태다.

일본이 전투기로 공습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일본의 주력 전투기 F-15J는 공대공(空對空) 전투 위주이므로 지상 공격능력이 취약하다. 한국 공군의 F-15K와 다르다. 폭탄이나 공대지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전투기는 최근 개발한 최신형 F-2 지원전투기와 구형 F-1 지원전투기, 구형 F-4EJ 전투기 정도다.

한 전문가는 “F-2가 오키섬에서 이륙하더라도 계속 높은 고도로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공격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94년 시뮬레이션 결과 구형 F-1 지원전투기와 F-4EJ가 북한 폭격 후 돌아오다 연료부족으로 바다에 추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의 공습을 어렵게 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조밀하게 대공포와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 방공망이다. 방공망에 의한 격추 가능성을 줄이려면 미군의 EA-6B처럼 강력한 방해전파를 발사하는 전자전기가 전투기들과 동행해야 하지만 일본에는 수송기를 개조한 EC-1 전자전 시험기와 장착형 전자교란장치 등이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선제공격론은 미국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도입하거나 독자적인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등 전략 타격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란 관측도 많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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