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김정일

북한의 미사일 무더기 발사가 일주일이 지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한숨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7일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대사, 8일 노동신문 사설 등을 통해 UN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해 “보다 강경한 물리적 행동 조치”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치 언제 미사일 발사가 있었느냐는 듯 입을 다물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의 주요 각료들이 ‘대북 선제 공격론’을 언급했는데,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남북장관급 회담에도 대표단을 보냈다.

양무진 경남대 교수는 “한·미·일 간의 엇박자가 김 위원장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 같다”고 했다. 양 교수는 “미국이 노렸던 ‘북한 대 국제사회’라는 구도가 오히려 ‘미·일 대 한·중’으로 바뀐 듯한 인상을 주면서, 김 위원장으로서는 지금의 판을 먼저 깰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정부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일본이 주도하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반대하고 나선 만큼 북한이 당분간 중국 얼굴에 재를 뿌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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