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리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양측 대표단은 회담 이틀째인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복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전체회의를 열며 양측 수석대표인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기조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한을 사정권으로 두는 스커드 미사일을 예고없이 발사한 데 대해 따질 것으로 보여진다.

권 책임참사의 기조발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다시 주장하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남북이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함께한 뒤 양측 입장의 접점을 찾기 위해 수석대표나 실무대표 간에 활발한 막후 접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북이 의미있는 성과, 즉,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수석대표 접촉 등 비공개 협의를 통해 쌀과 비료의 지원 재개를 전제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지 주목된다.

앞서 우리 대표단은 당초 이번 회담에서 다루기로 했던 쌀 50만t 차관 제공과 비료 10만t 지원 등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남북은 13일 오후 예정된 종결회의까지는 특별한 일정없이 공동보도문을 작성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이날 저녁 환송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북측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갈 계획이지만 일정은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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