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전체회의를 열며 양측 수석대표인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기조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한을 사정권으로 두는 스커드 미사일을 예고없이 발사한 데 대해 따질 것으로 보여진다.
권 책임참사의 기조발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다시 주장하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남북이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함께한 뒤 양측 입장의 접점을 찾기 위해 수석대표나 실무대표 간에 활발한 막후 접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북이 의미있는 성과, 즉,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수석대표 접촉 등 비공개 협의를 통해 쌀과 비료의 지원 재개를 전제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지 주목된다.
앞서 우리 대표단은 당초 이번 회담에서 다루기로 했던 쌀 50만t 차관 제공과 비료 10만t 지원 등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남북은 13일 오후 예정된 종결회의까지는 특별한 일정없이 공동보도문을 작성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이날 저녁 환송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북측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갈 계획이지만 일정은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