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이후 코너에 몰리고 있는 북한이 ’방패막이’ 중국과의 전통적 친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조·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45주년인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전통적 조중 친선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공통된 지향이고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두 나라간 우호조약 체결은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발전시킬 수 있는 법적 담보가 돼 왔다”고 평가했다.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사설을 통해 “조선 인민은 조중 친선협력 관계를 일관하게 중시할 것이며 이를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앞으로 축전을 보내 북중 친선을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일단 호응하는 모습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앞으로 보낸 축전을 통해 “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사태로 체면을 구긴 중국의 속내는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는다.

후 주석은 11일 조약체결 45주년을 맞아 방중한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에게 “한반도 정세 긴장을 초래하는 모든 행동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자 이번 사태를 초래한 북한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중국은 조약체결 기념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중인 중국 대표단을 통해서도 중국의 우려를 전했다고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북한을 이해하는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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