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11일 밤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북남 쌍방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건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건 이 궤도에서 절대로 탈선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또 “북측 대표단은 회담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북측 수석대표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의 환영연회 연설 전문.

『이종석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들과 각계 인사 여러분, 나는 먼저 우리 대표단을 따뜻이 맞이하고 환대해주고 있는 부산 시민들과 여러분들께 사의를 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여기 부산에서 북과 남의 동포들은 민족의 우수한 아들 딸들이 국제체육무대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공동응원을 펼치면서 혈육의 정을 뜨겁게 나누고 겨레의 통일 열기를 한껏 북돋아 주었습니다.

오늘은 또 이렇게 북과 남의 당국대표들이 북남관계 발전을 위해 자리를 같이함으로써 조국의 북단으로부터 남단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온 민족이 함께 가는 6.15 시대의 참모습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평양, 금강산과 제주도, 광주와 부산 등 이르는 곳마다에서 통일축제가 펼쳐지고 통일사절들이 오가게 된 것은 전적으로 6.15 공동선언의 덕택입니다.

6.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인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은 지역과 계층의 차이를 뛰어넘어 온 겨레를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번영의 길로 힘차게 떠밀어 주고 있습니다.

북남 쌍방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건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건 이 궤도에서 절대로 탈선하지 말고 우리 민족이 선택한 6.15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할 것입니다.

하자고 결심하면 못해 낼 일이 없고 닫혔던 문도 열리지만 주저하거나 동요하면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되고 열려있는 문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북남 당국은 지난 6년간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에 이룩된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북남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올려세우기 위하여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북측 대표단은 지난 시기에 그러하였던 것처럼 회담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6.15 공동선언의 고수 이행을 위하여, 이번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이종석 수석대표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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