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부시 대통령 일행 묵은 호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숙소와 접촉 장소로 사용되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은 11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 준비를 완료했다.

호텔측 관계자는 이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같은 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회, 메뉴, 시설, 영접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11일과 13일 APEC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마련되는 환영 및 환송 만찬의 메뉴로 전통 한정식 코스 메뉴를 엄선했다.

얇게 부친 삼색의 밀전병에 여러 나물과 고기, 겨자소스를 넣어 입맛을 돋운 밀쌈 등이 전채요리로 제공되고 수삼을 함께 넣어 은근한 향을 즐길 수 있는 갈빗살과 수삼구이가 메인으로 준비된다.

삼색전과 더덕무침도 식탁 위에 오른다.

호텔측은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도 무궁화가 새겨진 도자기를 사용해 통일 염원을 담아낼 예정이다.

호텔 관계자는 “연회 서비스에 있어서는 APEC 당시 탁월한 서비스가 입증된 만큼 국제행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직원들 위주로 선정하여 철저한 교육을 거쳤다”며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파스텔 계열로 차분하고 수수한 꽃장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무관하게 이 호텔은 작년 11월 APEC 참석차 방한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 일행이 3박4일 간 묵었던 호텔이어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당시 이 호텔 10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썼다. 이 방은 100평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회담의 남북측 대표단과 지원인력을 위해 우리측이 예약한 방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이 호텔에서 하나 뿐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도 포함돼 있지만 숙소가 아니라 접촉장소나 회의실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호웅 북측 단장이 묵는 방은 그동안 관행에 비춰 스위트룸 이상 등급일 것으로 관측돼 당시 부시대통령의 주요 수행원이 사용했던 방과는 불가피하게 겹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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