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협상이 매우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1일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 “중국이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매우 중대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중국측의) 요청을 받고 왔다.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프로세스에 대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다시 만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만날 것 같지 않다. 그가 지금 평양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대신 우 부부장과 접촉한 중국측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부장으로부터 북한과의 협의 결과를 전문 또는 전화로 접수한 인물과 만난다는 의미로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나 우 부부장이 11일 베이징에 돌아왔다는 설에 대한 확인을 재차 요청받고는 “그것은 나에게도 새로운 소식이다.
나도 그와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해 이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 시내 한 호텔을 숙소로 정했다고 주중 미국대사관이 밝혀 하루 이상 베이징에 머물며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미-중-북 3자 원격 협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우 부부장 등과 만난 뒤 서울을 거쳐 도쿄(東京)를 방문했으며 12일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코스를 바꿔 베이징으로 되돌아왔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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