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안에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11일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단일팀 구성방안이 전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많은 성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해 1차회담때는 국호와 단가 문제에서 조차 이견이 있었다”고 밝힌 김정길 위원장은 “지난 달 2차 회담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의견 일치를 봤고 다만 단체종목에 선수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지난 해 12월 1차 회담때 관례와 다르게 국호를 ‘코리아(KOREA)’가 아닌 ‘고려(KORYO)’, 단가는 ’아리랑’이 아닌 제3의 노래를 작곡하자고 주장해 남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달 개성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는 북측이 이런 문제들을 모두 수용하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실제로는 많은 부분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은 역시 선수 구성방안이다.

기록종목의 경우 국제경기연맹(IFs)의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를 선발하면 간단하지만 체급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연맹과 협의를 통해 2명이 출전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 소프트볼 등 단체 구기종목이다.

이 때문에 KOC는 이들 단체종목의 전무이사들과 10일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신통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북측은 단체종목에서도 5대5로 선수를 구성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체육회 산하단체종목 해당 경기단체에서는 경기력의 차이가 월등해 5대5 구성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KOC는 평가전 등을 벌여 실력 차이를 확인하거나, 남측이 주전을 맞고 북측이 후보로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쉽사리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김정길 위원장은 “이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베이징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희망을 보였다.

또한 김정길 위원장은 “3차 회담을 20일과 21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지만 아직 연락이 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뒤 “최근 ‘미사일 발사’ 사건으로 자칫 차질을 빚을 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길 위원장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평창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잘츠부르크가 아닌 소치라고 설명했다.

“2010년 동계올림픽을 놓고 한차례 붙었던 잘츠부르크는 현지 주민들의 반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치의 경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우리도 범정부 차원에서 대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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