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의 완성자라 불리는 상허 이태준의 동화 5편을 실은 ’꽃장수와 이태준 동화나라(웅진주니어)’가 출간됐다.

이태준은 1930년대 ’시는 정지용, 소설은 이태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가. ’해방전후’등 60여 편의 단편과 18편의 장편 소설을 남겼다. 광복 후 월북해 남한에서는 한동안 잊혀졌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태준이 남긴 동화는 모두 12편으로 소파 방정환과 함께 ’개벽’에서 일할 때 발표한 작품들이다. 그는 9살에 고아가 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간결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동화는 모두 어머니와 자식 또는 어미와 새끼에 관련된 작품이다. 자식은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새끼에게는 어미가 필요하다는 단순한 사실 속에 아이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았다.

표제작 ’꽃장수’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예쁜 꽃을 누가 만들어내냐고 묻는다. ’몰라쟁이 엄마’의 노마는 엄마에게 끊임없이 “왜?”하고 묻는다. 아이와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 속에 세상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이 녹아있다.

’슬퍼하는 나무’와 ’어린 수문장’, ’불쌍한 삼형제’는 어미와 떨어지게 된 새끼의 죽음을 통해 어른에게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아이에게는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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