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5월 이집트 군사절단이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인 메나(MENAㆍMiddle East News Agency)의 압달라 하산 사장(뒷줄 오른쪽)이 공개한 이 사진에는 1995년 사망한 오진우(앞줄 왼쪽 두번째) 인민무력부장도 함께하고 있다./연합

이집트와 북한의 공고했던 군사동맹 관계를 보여주는 30년 전의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인 메나(MENAㆍMiddle East News Agency)의 압달라 하산 사장은 1976년 5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94년 사망)과 함께 찍은 흑백사진 1장을 10일 공개했다.

이 사진은 무함마드 가마시 당시 국방장관(대장) 겸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이집트 군 사절단이 북한 주석궁에서 김 주석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에는 김 주석과 함께 북한 측 인사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95년 사망)이 보인다.

메나통신 군사 담당 기자로 이집트 군 사절단의 1주일 간 평양 방문을 동행취재했다는 하산 사장은 이 사진은 북한 측이 찍어서 준 것이라며 한국 언론에는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는 북한과 이집트의 군사분야 우호관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라며 평양 방문 중 받았던 환대가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해 발발한 4차 중동전쟁(1973년) 때 조종사를 보내 아랍군(軍)을 지원했고, 이들 중 일부가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연으로 이집트는 1970년대 중반까지 국제무대에서 친북한 일변도 정책을 견지했으며, 4차 중동전에 공군사령관으로 참전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1980년) 한 차례를 포함해 김 주석의 초청으로 총 4차례(83년, 85년, 90년) 북한을 방문했다.

하산 사장은 한국과 이집트가 현재 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군사분야에서 만큼은 북한과 이집트의 관계가 전통적으로 강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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