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주조선은 11일 미국의 요격미사일 배치를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전쟁노선’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무엇을 노린 요격미사일 배비인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요격미사일 배비장소로 유럽에서는 체코를 비롯한 일부 동유럽 나라, 아.태지역에서는 일본을 점찍어 놓고 본격적인 배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의 세계제패 야망에 변함이 없고 날이 갈수록 엄중한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한 뒤 실제 발사가 이뤄지면 요격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었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직후인 6일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문답에서 미사일 발사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일본과 야합하여 이미 한 달 전부터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하겠다고 떠들고 있는 조건에서 그들에게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리 통보해준다는 것은 실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일부 나라들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을 배비해야 한다는 미국의 논리는 겉치레에 불과하다”며 “방대한 규모의 핵미사일 무력으로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이 분야에서 독점적 우위권을 달성해 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며 “요격미사일 방위체계를 저들의 전략적 요충지마다 대대적으로 배비해 놓고 다른 나라의 보복수단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수족을 얽어매 놓음으로써 마음 놓고 선제공격전략을 실천해 옮기려는데 바로 미국의 기도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것은 미국의 세계제패 야망에는 변함이 없고 그것은 날이 갈수록 더욱 엄중한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세상만사는 결코 미국의 의도대로만 흐르지 않을 것인 만큼 미국은 자주화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대결과 전쟁노선을 당장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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