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북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Made in Korea)으로 인정받는 것을 사실상 포기할 방침이라고 10일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일단 한·미FTA에서는 개성공단 문제를 포기하고 향후 6자 회담 정상화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개성공단 문제를 FTA협상 테이블에서 공식 철회하진 않고 미국에 대한 ‘협상 카드’로 활용, 농산물 등 다른 분야에서 양보를 얻어낸다는 전략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FTA 2차 협상을 개시, 농산물·공산품의 관세 인하폭과 인하완료 시기, 서비스 개방 분야와 범위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당초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양허안(품목별 관세 인하율·인하 시기 리스트)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측이 양허안 교환을 뒤로 미룰 것을 주장하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이진석기자 isla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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