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정됐던 외금강호텔 남북한 공동 개관 행사가 북측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연기됐다.

외금강호텔은 북측 직원 숙소로 쓰여온 김정숙 휴양관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당초 이날 아태 등 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한 공동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개관식을 남북 공동행사로 하기로 돼 있었는데 북측에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와 행사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개관 기념행사는 연기됐지만 호텔 영업은 예정대로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외금강호텔 개관식과 함께 예정됐던 화진포 휴게소 개관 행사도 연기됐다.

한편 북측이 이날 남북한 공동 행사 당일 갑작스럽게 불참 의사를 통보한 것은 아무래도 최근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선 공식적인 협상 채널 외 다른 대외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가 현대아산의 금강산 개발 사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아산과 북한은 최근 북측의 군사 요충지인 내금강에서도 답사를 진행하는 등 금강산 관광에 관해서는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북측의 불참은 현대아산과는 큰 관련이 없는 외적인 문제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내달 초 금강산 현지에서 예정된 정몽헌 회장의 추모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8월 4-6일 금강산 현지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사진전과 남북한 공동 추모음악회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측은 아직까지 현대그룹에서 제안한 남북한 공동 음악회 참여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북측에서 누가 행사에 참석할 지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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