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직접대화는 김정일 몸값만 올려줄 것”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전 북한 노동당 비서)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남한의 5.31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얕은 수’라고 비난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황 위원장이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남한에) 전쟁 공포증을 더 야기해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10일 전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5월31일 선거에서 야당이 결정적인 승리를 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쟁 공포증이 농후한 한국에 영향을 줘서 야당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방해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미사일 발사시험 동기를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반도가 화염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안경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발언도 김정일 위원장의 이런 정세 인식이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김정일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자기 위신을 올리고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며 북·미 직접대화에 대해서도 “오직 김정일의 몸값만 올려주고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아울러 “옆집에 버릇없는 아이(북한)가 와서 행패를 부리면 그 아이를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보호자인 아버지(중국)를 찾아가서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며 “중국하고 담판할 생각을 하지 않고 중국을 중재자로 내세워서 회담이나 자꾸 해서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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