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과 막내, ’공훈체육인’ 칭호


◇최근 북한에서는 삼형제 권투감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기철, 기원, 기덕(왼쪽부터) 삼형제가 그 주인공./연합

최근 북한에서는 삼형제 권투감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기철, 기원, 기덕 삼형제가 그 주인공.

10일 북한 화보 ’조선’ 7월호에 따르면 40여년 간 압록강체육단에서 권투선수를 양성하다 지난해 은퇴한 장남 정기철 감독은 아시아게임과 올림픽,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등 국제 권투대회와 국내 대회에서 압록강체육단이 260여 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차남인 4.25체육단 정기원 프로권투 감독은 조선체육대학을 졸업하고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연구사로 일한 학자출신이다.

감독의 길에 들어선 그는 세계적인 권투기술 추세에 맞춰 훈련에서 휴식, 권투기술에까지 과학을 접목해 ’과학 권투’ 보급에 앞장섰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많은 권투 선수권 보유자들이 나왔고, 올해 개최한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남자프로권투대회 10체급에서 그가 키운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따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투선수로 활동하다 아마추어 여자권투 감독에 오른 막내인 정기덕 감독은 선수 시절 KO 승의 명수였다.

제2차, 6차, 7차 평양국제권투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 경기에서 1등을 차지했다.

30대에 감독이 된 그는 선수들의 체형, 체질에 맞는 특기를 연마시키고 개발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5 제3차 세계 여자권투선수권대회와 아시아 여자권투선수권대회에서 그가 키운 선수 중 4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기철씨는 작년 북한이 정한 ’10대 최우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북한권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장남 기철씨와 막내 기덕씨는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다.

잡지는 “오늘도 이들 형제는 금메달로 선군시대 체육인의 본분을 다해갈 일념으로 권투기술 발전에 힘과 지혜를 다 바쳐가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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