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전화 제조회사 VK가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한글입력 GSM(유럽통신방식) 휴대전화 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던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VK 관계자는 10일 “북한 삼천리기술회사 연구원 11명과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GSM 단말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해 왔으나 자금난으로 북한측 연구원들에게 급여와 경비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VK와 삼천리기술회사는 올해 말 상용화를 목표로 세계 최초로 한글을 지원, 북한에서 사용이 가능한 GSM폰을 개발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이를 위해 지난 2월28일 11명의 연구원을 파견, VK의 베이징 공동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도록 했다.

VK는 자금사장이 악화되면서 5월말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현지공장 고객센터로 연구실을 이전했으나 공동연구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VK 관계자는 “남한 휴대전화와 로밍이 되는 GSM 휴대전화를 개발해 북한에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프트웨어 공동연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북한측 연구원들이 밀린 급여 등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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