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는 10일 중국이 제안한 비공식 6자회담에 북한이 참가할 지 여부에 대해 “참가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 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이 국제적으로 어려운 입장인 만큼 비공식 회담에서 새 물꼬를 트고 그것이 공식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을 것”이라며 기대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할 경우 북을 뺀 5자가 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그 방안은 6자회담을 시작할때부터 계속 논의했던 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5개국이 힘을 합쳐 북에 대해 응징을 하자는 개념이 아니라 ‘6-1’ 개념의 5자회담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문제와 관련, “한.미.일 사이에 견해 차가 있을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15개 회원국 중 14개국이 거의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보리에서 결의안이나 의정성명이 채택되면 한국이 그것을 반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사는 미사일 발사가 주권의 영역에 속한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주변국가에 (발사계획을) 통보하고 양해를 구하는 국제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에서 북측이 상당히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사일 관련 한미공조의 범위에 대북 제재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포함될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온다면 문제는 쉽게 풀려갈 수 있지만 북한이 계속 저항적으로 나오고 협력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제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