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군사적으로 미.일과 한번 겨뤄보자는 것이 아니며 북한의 미사일이 미.일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중국 화하시보(華夏時報)가 10일 기명 논평기사를 통해 주장했다.

이 신문의 쉬리판(徐立凡) 평론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미사일의 탄착점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의 미사일 사건이 동북아지역의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쉬 평론원은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목적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북한이 군사적으로 미.일과 한번 겨뤄 보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북한 미사일이 미.일에 대해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여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미.일 등과의 정치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고 한층 더 여유 있는 국제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미.일에 의한 장기적인 대북 고압정책,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 훼손, 북한 생존공간 제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인한 제5차 6자회담 중단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의 목적은 미국과 일본의 강한 압력에는 강한 수단을 동원해 반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있다는 것이다.

쉬 평론원은 미.일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의 진정한 뜻을 모를리 없을 텐데도 대립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 일본과 미국 등이 추진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목적이 이번 기회를 빌려 미사일방어(MD)체제를 발전시키고 동북아의 군사판도에서 감제고지(瞰制高地)를 장악하려는데 있다고 주장하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가 "일본에 기회를 주었다"는 일본 방위청장관의 발언을 소개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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