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12주기때 참배여부 이례적 보도안해

북한은 8일 김일성 사망 12주기를 맞았으나 예년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찾았다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의 참배 소식을 전했지만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9일 밤까지 거론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김 주석 사후 매년 7월 8일 핵심간부들을 대동하고 참배했고 북한 매체들은 그 사실을 즉각 보도했다. 올해와 같은 일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긴장이 높아지자 김 위원장이 어디에 있는지를 숨기기 위해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만약 실제 참배하지 않았다면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사일 사태 후 북한은 연일 외부 세계를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례없이 심하다는 느낌을 준다.

호주 헤럴드 선지에 따르면 전재홍 호주 주재 북한 대사는 세계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막으려 할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호주주재 북한대사는 이전에 북한 미사일로 호주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었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6일 방북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로버트 스칼라피노 명예교수에게 “미사일을 더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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