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이 8일 히로시마의 한 강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소 외상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G8외상회담에서 관심은 이란에 쏠렸고, 내가 북한의 납치·핵·미사일에 대해 발언해도 반응이 적었다”면서 “갑자기 대포동이 날아오니까 (주요국들 사이에) ‘일본이 말한 것이 이 이야기였구나. 예상 외로 엄청나게 중대한 일이구나’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

아소 외상은 발언 직후 “농담은 빼주세요”라며 즉각 정정했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장관은 적(敵) 기지를 선제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누카가 장관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여당 내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독립국가로서 일정한 범위 내에서 최저한의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소 외상은 9일에는 NHK방송에 출연해 “핵이 미사일에 탑재돼 일본으로 날아오면 피해를 받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정한 조건하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공격은 자위권의 범위 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아사히TV에 출연해서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 결의안 채택에 중국이 “역효과가 난다”며 반대하는 것과 관련,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며 몰아붙였다./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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