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어떤 변명도 정당화될 수 없어”
“북, 미사일 발사 국제 반응 오판”
“북, 중국에도 미사일 발사 사전 통보 안해”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9일 오전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기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들어오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9일 “한미 간에는 분명히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 목소리를 갖고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 미국은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갖고 대응하고 있지만 다른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3자 간에 조율해서 한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도 대북지원을 검토해 유보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오는 11∼14일 부산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 “한국이 핵심의제로 미사일 문제와 6자회담의 복귀 필요성을 다룬다는 입장을 들었다”면서 “북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측에 미국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적 반응을 오판했고 북한의 어떤 변명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 어느 나라에도 사전 통보없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중국도 이 사실에 대해 몰랐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중국에 사전에 알렸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한국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고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분영한 반응을 들었다”면서 “여기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훌륭한 협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5일 장거리 뿐만 아니라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한 것과 관련, “단거리 미사일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광범위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7일 밤 한국에 도착, 8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고 9일 이 장관에 앞서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회동했다.

그는 이날 이 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송 실장과 만나 여러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 짤막하게 언급하고 남북 장관급 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 정부에 충고하러 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에 들른 뒤 한국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떠난다. 그는 일본 방문을 마친 뒤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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