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능력 과시-美태평양사령부 경고 의도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하와이 인근 해역을 향해 발사했던 것이라면 대포동 2호가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줄 의도였거나 하와이가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감안했을 것이라고 미 워싱턴 타임스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는 현재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총 7기의 단·중·장거리 미사일 가운데 42초만에 실패로 끝난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 의도와 탄착점 등에 대한 분석이 단순한 기술적인 측면 이외의 것을 요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일본 산케이 신문은 미일 이지스 레이더 장착 구축함과 첩보기들이 대포동 2호의 발사 각도와 고도 등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 인근 해역을 향해 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대포동 2호가 하와이를 향했던 것인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날 시카고를 방문,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격추시킬 ’합당한 가능성’(reasonable chance)이 있었다“고 강조함으로써 김정일(金正日)위원장에게 미국이 자체 방어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아울러 미국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가동, 경계상태에 돌입한 것은 사실이나 실전 배치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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