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7일 다음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장관급 회담과 관련,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며 사실상 한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희망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결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고 “미국과 한국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한 목소리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중국의 비공식 6자회담 제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무엇이며 5자 회담은 가능한가.

▲ 우리는 6자회담 과정을 강력히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올바른 것으로, 우리는 만나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한 국가가 이 과정을 보이콧해 나머지 국가들로 하여금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우리가 원치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최국 중국이 뭘 원하는 지 알게 되겠지만 나는 언제든, 무엇으로든 6자회담 내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

-- 다음주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데..

▲한국 정부에 뭘 해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한국이 이런 점을 감안해 몇몇 결정을 내린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한국 정부 관리들과 긴밀하게 입장을 조율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며칠전 매우 적절한 시기에 워싱턴을 방문했던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다른 관리들을 만나길 기대한다.

(만나서) 우리가 정말 한 목소리를 낼 것임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다.

미국과 한국,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한 목소리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 다음주 남북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한국 정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할 특별한 메시지는 있나.

▲ 우리 모두는 북한이 세계와 동떨어진, 자국만을 위한 규칙을 가질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왜 (발사)했는지, 위에 무엇이 올려졌는 지 등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매우 무모하게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평화롭고 역동적인 동북아 역내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약속을 이행하는 지, 비핵화 합의를 준수하는 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9월 베이징 공동성명내 모든 조항들을 이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뭘 할 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 중국 인사들의 평양방문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9.19 공동성명내 자신의 의무조항에 초점을 맞춰야지 접촉이나 회담의 방식을 우려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기로 합의한 점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6자회담에 남을 것을 약속했다.

약속을 준수해야만 한다.

--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참여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나.

▲나는 한국 정부에 조언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

매우 무모하게도 이번처럼 미사일을 발사하는 나라와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해서는 안되며 일이 평소처럼 진행되어서도 안된다.

한국은 이 점을 이해하고 있고 이 점이 한국이 남북관계에서 취한 일부 조치의 기반이다.

북한이 지금은 국제사회에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더욱 고립될 것인지를 선택할 시점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립 심화는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나쁜 소식이 될 뿐이다.

-- 중국 인사들과의 만남 이후 좀 더 낙관할 수 있게 된 것인가.

▲중국에서 우리는 중국측 인사들과 한 목소리로 미사일 발사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자유의사로 합의한 의무들로부터 벗어나려는 북측 시도에 대해 분명히 반대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매우 길고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점에 대해 매우 훌륭하고 분명한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북한과 대화해온 것과 추가 대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들(북한)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낙관이나 비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다음주 평양 방문에 거는 기대(hope)가 있나.

▲기대가 정책의 기초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명심해야할 정책의 기초는 파트너들에게 다가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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