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사랑하지 않은 권투선수”

8일 입수한 북한 대중잡지 ’천리마’ 5월호는 세 차례나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를 이렇게 평가했다.

잡지는 알리가 ’흑인 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나 가난을 털어버리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지만 “금메달에 대한 권투왕의 감정은 아주 냉담했다”면서 그를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한 증오와 불만을 가진 반항아로 소개하고 유명한 일화도 전했다.

잡지는 알리가 18세의 어린 나이인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가난과 싸우기 위해 권투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자신의 처지가 가련하게 여겨져 금메달을 가보로 보관하지 않고 고향의 오하이오강에 던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알리가 1964년 ’거만한’ 소니 리스턴을 7회 KO로 눕힌 뒤 “나비처럼 날아들어 벌처럼 쏘았다”고 말한 사실도 전했다.

잡지는 “알리가 가난을 이기려고 복싱을 시작했지만 강한 정신력과 미국 사회에 대한 반항심, 높은 육체기술에 밑바탕을 둔 그의 경기모습은 오늘도 세계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며 알리를 반미교양에 적극 활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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