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 사무소장은 7일 “북한 미사일 발사의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에 장기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는데 추가하락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북한이) 일본이나 미국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러시아도 무관한 상황인 만큼 중국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북한의 행동으로 인해 체면이 많이 떨어진 중국이 당근을 줄 지 채찍을 줄 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벡 소장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와 관련, “최근 이머징 마켓 증시는 반등반락을 반복해왔다”면서 “빠져나갈까 핑곗거리를 찾던 투자자들이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빠져나간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빠져나갈 투자자들은 어떤 핑계를 대서든 나가게 돼 있기 떄문에 이들이 정말 국내시장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나갔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벡 소장은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돼 있다”면서 “대책이 없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반응도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관련, 피치사로부터 한국의 국가안보위협수준을 평가해달라는 e-메일을 받았는데 심각한 위협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벡 소장은 이번 사태에 따른 국외 반응에 대해 “북미지역이 이번 사건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국은 오히려 별로 크게 반응하지 않는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로 6자회담이나 한미FTA에 부정적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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