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캐나다 연방보훈부(www.vac-acc.gc.ca) 등 세계 유명 기관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일본해' 표기 쟁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캐나다 연방보훈부가 일본해로 표기했다./연합자료사진

첫 보도 NHK 방송인용 탓…정부, 홍보부족에도 원인

세계 주요 매체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다루면서 낙하지점인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이 알려진 5일 새벽 이후 사흘째인 7일 오후 현재까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뉴스통신, 방송, 신문 할 것없이 대부분 매체들이 미사일 낙하지점을 일본해(the sea of Japan)라고 표기하고, 일부 만이 동해(East Sea)와 병기했을 뿐 동해로 단독 표기한 매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1시간 가량이 지난 5일 오전 5시 일본의 NHK방송이 첫 보도한 이후 AP, 로이터, dpa통신, UPI통신 등이 NHK 보도를 인용하면서 일본해 표기를 그대로 썼다.

6일 뉴욕 타임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해로 표기된 동북아 지도를 함께 실었다.

미국의 abc 방송도 미사일 발사직후 일본해로 명시된 AP의 기사를 사용했으며 블룸버그도 일본해만 단독 표기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자사 뉴스 웹사이트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계속 표기하고 있고, 일본해만 표기된 NHK방송의 그래픽자료를 인용한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 지도를 내보내고 있다.

더 가디언 신문도 5∼6일 지도와 기사, 논평에서 모두 동해 대신 일본해라는 명칭을 썼으며 타블로이드 신문인 선과 데일리 미러, 인디펜던트 신문 등도 동해 대신 일본해로 적었다.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6일자 ‘미사일 실험이 공황상황 초래’ 제하의 기사에서 “악명높은 정권의 미사일 몇 발이 항구도시 앞의 ‘일본해’를 강타해 현지에선 온통 비상이 걸렸다”라고 썼다.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이 일본 영해가 아닌 공해인데도 이같은 표현을 한 한델스블라트는 한국과 중국 간 바다를 ‘일본해(Japanisches Meer)’라고 표기한 로이터통신 독일법인 제공 사진을 기사 옆에 첨부했다.

이에 비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사일 발사후 기사에서는 일본해라고 썼으나 기사에 딸린 지도에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했다.

같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동해와 일본해라는 표현 대신 북한과 일본을 가르는 바다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지도에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썼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 AFP도 일본해 또는 동해라고 병기했다.

이처럼 해외 주요 매체들의 일본해 표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NHK 방송이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첫 보도한데 이어 여타 일본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사를 쏟아낸 탓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론 그간 적지 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동해 지명 홍보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