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북한의 미사일및 핵 위기 종식을 위해 외교적 해법 이외의 다른 옵션(선택)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 북한에 대한 어떠한 새로운 포괄적 인센티브 제공 가능성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사전 녹화된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 "우리는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며 그것이 나의 첫번째 옵션"이라며 "그러나 나는 다른 옵션들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 미사일 사태 등과 관련, 일단 외교적 해법 모색에 주력하되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추가 발사에 나서는 등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평화적 방법이 아닌 다른 방안도 적극 모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옵션이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양자협상에 대해 "북한 지도자가 미국과 테이블에 단 둘이 앉게 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의 어떠한 직접대화 가능성도 단호히 거부했다.

부시는 특히 "우리는 과거 그런 방법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에 대해 포괄적 인센티브가 제공됐지만 북한은 그것을 받기만 하고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6자회담 틀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전쟁과 이란의 핵프로그램 등과 함께 (북한) 위기를 종식시키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하다. 모든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우리는 이라크에서 승리할 것이며 이란 문제도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북한 지도자가 국제 사회에 협력하는 지혜를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북한 문제를 오랫 동안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북미간 양자대화 보다는 6자회담이 수확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직접대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부시는 이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강력한 미사일 요격시스템(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상대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비는 하되 최상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위협은 미국과 동맹들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지도자를 한 목소리로 설득할 때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최상책은 우리 모두가 일치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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