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회견, “북·일관계, 북·미관계보다 더 악화”
제재는 ’언어도단’, 미사일 발사 “평양선언 위반 아니다”


송일호(宋日昊)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대사는 7일 일본의 대북(對北)제재는 “언어도단”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송 대사는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일본이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만경봉호 6개월 입항금지 등 제재를 발동한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중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면서 “더욱 강력한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고위 당국자가 미사일 발사후 일본의 제재조치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송 대사는 “북·일관계는 최악의 상태를 넘어 대결국면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면서 “북·미관계보다 더 나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사일 발사는 평양선언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평양선언 이후 야금야금 위반행동을 해왔다”면서 일본이 평양선언에 따른 과거청산 등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미사일발사 동결도 효력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송 대사는 그러나 “평양선언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양국 관계개선의 이정표”라면서 “평양선언정신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일본의 대응을 주시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북·일 정부간 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조건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납치문제 협의와 조사에 관해서는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반환이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일절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대사는 또 김영남씨의 일본 언론회견에 대해 “남편으로써 아내의 가슴아픈 사망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일본 국민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대북제재조치는 ’언어도단’이라는 송 대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분노를 느낀다”면서 “납치, 핵, 미사일 문제는 모두 북한이 일으킨 문제”라고 반박했다.

’미사일 발사가 평양선언 위반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명백한 위반이다. 미사일 발사 동결연장을 재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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