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사령관, '안보의식' 우려감 표출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7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특히 '이동식 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에 우려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7일 "벨 사령관은 어제 공군구성군사령부에서 작전사령부급 전술토의에 참석했다"며 "그 자리에 야전 지휘관들이 일부 참석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현 상황을 잠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당시 참석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벨 사령관은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의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고 언급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벨 사령관이 지칭한 이동식 미사일은 차량에 설치된 발사대를 이용하는 스커드(사거리 340~550km) 및 노동미사일(사거리 1천300km 내외)을 말한다.

이와 관련, 다른 군 소식통은 당시 "벨 사령관이 (북한이) 맨 나중에 발사한 미사일을 누굴 겨냥해 개발했겠느냐는 말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지난 5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7번째로 발사한 스커드미사일을 지칭한 것으로 보였다"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사거리가 300km를 넘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정서를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측은 "벨 사령관은 비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군의 임무를 수행하고 동맹의 유지를 위해 중요한 생각과 정보들을 솔직하게 교환하고 있다"며 "이런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인용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벨 사령관이 동맹국 관계자들과 공적이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한국 정부 관리들을 비난했다고 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며 "사령관의 임무는 도발을 억제하고 억제 실패시 한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 사령관은 전술토의에서 "한미간에는 긴밀한 공조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며 합참의장을 만나 상황을 평가했고 나중에도 평가가 달랐다거나 다르게 인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미 간 공조가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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