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당초 하와이 앞바다를 조준했으며 발사 직후 이상이 발생, 폭파하면서 파편 일부가 발사장 근처에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복수의 일.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포동 2호가 하와이 주변 해역에 조준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청과 미군은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추적용 전자정찰기 RC135S 등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대포동 2호의 탄도를 분석, 발사 직후 탄두의 경사 각도와 도달고도 등에 비춰 이같이 판정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하와이까지 거리는 7천㎞이다. 대포동 2호의 사거리는 3천500-6천㎞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 앞바다로 조준한 이유는 불투명하지만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미국이 사거리에 들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과 미사일의 명중도가 낮은 만큼 알래스카를 향해 발사하면 자칫 육지로 떨어지는 등의 오폭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대포동 2호가 발사직후 이상을 일으켜 폭파했으며 파편의 일부가 발사장에서 몇㎞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일 정부는 1단계 추진체의 연소에 문제가 생겨 약 490㎞를 날다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찰위성을 통해 대포동 2호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사중 주변에서 확인했다. 미 당국은 1단계 추진체가 연소를 지속한 시간은 40초 남짓으로 보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