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한데 대한 응징의 표시로 중국이 최소한 수일간만이라도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해 주기를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동아시아 순방에 앞서 “이제 중국은 무엇이 용인할 수 있는 행위이고, 무엇이 용인할 수 없는 행위인지에 대해 매우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소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중국이 지지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은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경우 제재에 나설 수 있는 단계적 조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별도의 기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 핵을 보유한 북한은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은 북한의 핵 무장 보다는 북한의 붕괴나 혼란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일본의 제재조치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을 상대로 취할 조치가 한정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가장 큰 혜택을 주고 있는 중국과 한국이 대북 견책에 나설 지 여부가 핵심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미 관리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가 실패한데 대해 너무 좋아할 일이 아니라면서 북한 과학자들이 추후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노하우를 축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로켓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새로운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치는 것이라면서 미사일 발사 실패는 모든 나라들이 겪어야 할 과정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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